매주 화요일엔 자수를 배우러 다닌다.
작년 2월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1년이 넘었다. 간간이 한달씩 쉬기도 했지만 이젠 내 일과중 한 부분을 차지하는 주중일과가 되었다.
숙제를 안해도.. 하던 과제를 들고 그냥 가서 그날은 밀린 과제를 하기도 하고
어느날은 숙제를 펼쳐 검사받고 다음과제만 받아오기도 하지만..
바늘을 손에 들고 자수에 열중하는 동안 자수 선생님은 호스트의 자세로
커피도 내려 주시고 과일이며 간식을 내주신다. 그리고 수강생 몇몇도 그 시간에 함께 나누어먹을 간식을 챙겨오거나
점심 끼니를 준비해 가서 같이 나누어 먹는다.
일을 하느라 한동안 저녁수업에 가다가 아주 오랜만에 낮수업에 참여하여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수다를 하고 보니 헤어지는 시간이 아쉬웠던지.. 커피마시러 가자고 했다.
일정이 있다는 한 명이 빠지고.. 근처 이쁜 카페에 카페놀이하러 갔다.
고흐의 아를을 연출한 야외좌석도 나름 신경써서 이뻤지만 우린 그날은 더워서 실내에서 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셨다.
선생님이 내려주시는 드립커피도 좋은데 그날 그 카페의 로스팅 커피도 향이 좋고 깔끔했다.
다들 커피들을 좋아해서 말이지...ㅎㅎ
모처럼 옆길로 새서 좀더 색다른 오후를
카페 아를에서...
모처럼 비가 내리면 비릿한 비냄새에 취하는 것처럼
모처럼 뜻하지 않은 일정에 마음이 취했었다.
일상의 색다른 방문에 고개숙이며 감사드린다.
지루한 일상을 그래서 견디는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