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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1/위화
제비꽃1014
2007. 11. 5. 01:39
꽤 두꺼운 책인데도 붙잡고 진도가 잘 나가는 건
재미가 있다는 것이 이유이다.
나이든 탓일까?
왜 나는 죽음에 이르는 대목이 나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감정이입이 그리 잘되는지 모르겠다.
이미 여러 죽음과 친숙해서이겠지 하고 혼자 짐작해버리지만
남의 일같지 않는 건
내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을 떠나는 이들에게 보내는 절차가 저리게 아파오는 건
내가 나이들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단 2년도 같이 살아보지 못한 남편을 못잊어 7년이나 머리를 감지않고 지낸 이란의 사랑이야기가
절절하고
피 한방울 나누지 못한 형제가 서로를 끔찍히 챙기는 모습에선 가슴이 뻐근하게 저려온다.
남편을 보내고 혼자 남은 아내의 삶이 아리고
어린 나이에 장례를 치루어야 하는 아들들의 삶이
아리다.
그리고 몇번씩 멈추고 심호흡을 하게 한다.
혁명이 무엇이길래
인간의 삶을 이렇게 송두리째 바꿔버리는지 아파하면서
1권을 후딱 읽어버렸다.
그리고 2권도 1/3을 읽었다.
아주 오랜만에
맛난 글을 만나
맛있고 아프게 읽고있는 중...
11월 5일
어느새 시작된 11월
다시 또 책에 몰입한다...
형제 2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