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대학 친구들 모임

제비꽃1014 2004. 12. 20. 00:02

졸업하고 한동안

못보던 친구들과 연락이 되어

두세달 전부터 모임을 갖게 되었다.

 

오늘 그친구들과 연말 송년회를 했다.

 

동동주에 파전 그리고 알탕 골뱅이무침을 먹으며 막강한

안주실력을 과시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며

우리들의 20대를 추억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가사위주로 감동을 받는 우리들은

노랫말이 좋은 노래에 감동하며 서로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또 술

이번엔 좀 차분하게

이얘기 저얘기를 했는데

결혼 10년차 부부들 답게

성에 대한 담론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나아지지 않는 취업과

빈부격차문제에 대해서 심도있는 수다를 떨었다.

 

강남 그 시끄러운 동네에 살아도

아들을 영어학원에 안보내고 꿋꿋이 키우는 친구와

아무데도 안보내도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중학생 딸을 둔 친구와

컴퓨터게임에 푹빠져버린 아들아이를 길들이는 방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돈을 잘 번다는 친구가 지난번에도 군밤을 사주어 길거리에서 잘 먹었는데

오늘도 길가에서 군밤을 사주어 그걸 먹으며 돌아다녔다.

 

술값은 안아까워도 커피값은 아까워하는

술꾼 친구들 답게

마지막 커피는 편의점에서 마시는 것으로

유쾌한 하루를 마감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비가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했다.

 

피곤하다

 

이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