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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건너 뛰고 셋째날

제비꽃1014 2008. 4. 25. 12:55

 

아침일찍부터 분주해서 어젠 아침운동을 거르고 하루를 시작했다.

집에서 전철역까지 걸어갈까 망설이다가

버스를 타고 나갔다.

대신 돌아오는 길엔 몇정거장 되는 거리를 차 안타고 걸어서 왔다.

 

일정이 일찍 끝나는 날이었으나

보충을 하고 나니 평소와 똑같이 집에 들어왔다.

 

이주 전 집 넓이에 비해서 좀 큰 식탁을 들여놓았다.

그동안 집이 비좁아서 작은원탁을 식탁삼아 펴놓고 지냈는데

큰아이가 책상대신 상을 펴고 공부하길 즐겨 했다.

 

어릴 때 일하고 들어오면 부엌싱크대에서 나는 집안일을 하고

녀석을 식탁에 앉혀놓고 일기도 쓰게 하고 영어테이프도 듣게 했더니

엄마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면벽하고 자기책상에 앉아 공부하기보다

엄마방에서 엄마와  얼굴맞대고 공부하길 더 즐겨한다.

 

작은아이가 자라나면서

작은아이를 봐주느라 내 방엔 작은 좌탁이 늘 펼쳐져 있었다.

누군가 버린 걸 아이들 공부할 때 쓰려고 줏어다 썼는데 남자아이티를 내느라

선휘가 그위에 곧잘 올라가기도 해서인지

몇년 쓰니까 망가져서 얼마전 버렸다.

 

집에 손님치룰 일이 없다보니 그 흔한 교자상 하나도 없다.

결혼할 때 손님치룰 때 사용하는 상을 세개나 사왔는데 이사하면서 거추장스러워

하나도 안남기도 다 버렸었다.

 

좀 큰 교자상을 하나 사려고 마트에 장보러 간길에 알아보니 너무 비싸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아이들과 길거리를 지나다 들른 동네가구점에서 식탁을 할인해서 팔기에

사버렸다.

 

엄마와 언니는 그걸 보더니 좁은 집에 너무 크다고 아우성이었으나

아이들과 나는 만족했다.

 

작은 원탁을 치우고 식탁 대신 쓰기도 하고

큰아이 작은아이 그리고 나까지 거기 앉아 공부를 하는 밤이면

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젠 야간자율학습을 평소보다 일찍 마친 큰아이가 나보다 먼저 와서

동생과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식탁보만은 안버리고 짐 한 귀퉁이에 간직하고 있어서

보랏빛 체크무늬 식탁보를 꺼내서 식탁에 씌우고 꽃무늬 아플리케를 한 퀼트 조각을 찾아내어

유리밑에 넣어두니 그런 대로 분위기가 살아났다.

 

요즘은 거기 앉아서 아침신문도 보고

수첩정리도 하고

작은아이 받아쓰기도 시킨다..

 

시험준비하느라 늦게까지 공부하는 큰아이를 재우고 나니 2시였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이 들었으나 하늘을 보니 날이 흐리다.

 

선휘를 보내고 우이천을 걸었다.

바람이 제법 불었다.

 

돌아오는 반환점에선 빗줄기가 한두방울 떨어졌다.

오늘이 카드결제일..

은행에 들러 통장잔고를 확인하고

집에 돌아와 오이 두개를 된장 찍어 먹고나니 해가 다시 나왔다.

창가에 앉아 연초록 싱그런 잎새들이 수런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오늘하루도

평안하고 건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