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7/ 나눔의 미학
오늘 아침 동네 슈퍼에서 우유를 1000ml짜리로 두 팩을 샀다.
우유를 적당량 덜어내고 거기에 이미 발효된 유산균을 부어 싱크대 한 켠에 두었다.
저녁에 와서 보니 발효가 다되어 걸쭉하니 젤리처럼 엉겨 있었다.
얼마전 같이 산행을 한 친구가 비타500 병에 담아서 전해준 유산균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그건 바다 건너 일본에서 건너온 유산균이다.
시중에 파는 것과 달리 시큼한 맛이 나지 않고 고소하다고 했다.
유산균을 우유에 붓고 우유팩이 열린 채로 공기중의 산소가 접촉하게 두라고 했었다.
그리고 그것을 열심히 해먹다가 좀 지겨워지면 아무 용기에나 담아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몇달이 지나도 괜찮다고 했다.
어느날 다시 먹고 싶어지면 그걸 꺼내어 또 해먹으면 된단다.
그러면서 당부하기를 주변에 널리 퍼뜨리면서 나누어 주라고 했다. 그래야 내 균이 죽거나 없어졌을 때 유산균을 다시 얻을 집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일단은 그날저녁에 집에 와서 만들어보니 성공적으로 발효가 되었다. 그걸 냉장고에 넣어두고 저녁 늦게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돌아온 큰아이에게 딸기쨈을 섞어서 주니 맛있다고 잘 먹는다. 그 옆에서 나도 먹어보니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시중에서 파는 호상 요구르트를 아이들 간식으로 잘 사다 먹이는데 나는 잘 안먹는 이유는 너무 단맛이 강해서 였는데 이건 당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내가 먹기에도 좋았다.
그걸 전해준 친구가 요구르트 잘 되었냐고 물어서 잘 먹고 있다고 했더니 거기에 꿀을 타서 먹으라고 했다.
아.. 꿀이 있었지.. 그 생각을 못했었다. 그 이후로 꿀을 타 먹으니 훨씬 맛이 있다.
쓸데없이 오지랖이 좀 넓은 나는 내가 먹어보니 너무 괜찮아서 주변에 나누어주려고
오늘은 우유를 두 팩이나 발효시킨 것이다.
한 팩은 우리 식구들 먹고 다른 한 팩은 여기저기 용기에 나누어 담았다.
내일 교회식구들에게 나누어주고
수업하는 학생들 집에 나누어줄 예정이다.
나누어지는 유산균의 양만큼 세상이 따뜻해지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소망이다.
친구가 말하기를 열 명에게 나누어주면 1 명 정도 그것을 발효시켜서 해 먹는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것을 들어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 이가 있고 귀담아 듣고 귀하게 여기는 이가 있다.
그것은 삶의 자세일 것이다.
나는 귀차니즘의 진수를 이룰 만큼 게으른 인간이지만
시도해보는 건 잘 한다.
해보고 나한테 안맞으면 안하면 되니까...
지난 겨울 동네 슈퍼에 들렀다가 우연히 슈퍼주인에게 꿀이야기를 들었다.
가게에 오는 손님중에 유난히 꿀을 많이 사가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두통을 사가는 손님에게 하루는 무슨 꿀을 그리 많이 사가시냐고 여쭈었단다.
그 손님 왈... 극비 사실인데.. 그것으로 맛사지를 한다고 전해주었다.
친정어머니 때부터 전수되어온 미용상식인데 그 주인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 손님의 피부가 정말로 투명하고 이뻤다고 한다.
얼마 후 학생집에 수업을 갔는데 그집 욕실에 뭔가가 있었다.
뭐냐고 물으니 흑설탕을 녹여서 얼굴에 맛사지를 하면 잡티가 없어진다고 했다.
꿀과 흑설탕..을 머리에 새기고 있다가
마트에 간길에 아카시아 꿀도 한두 통 사고 흑설탕도 사서
작은 그릇에 섞어 담았다.
그리고 저녁에 세안을 한 이후에 얼굴에 맛사지를 하고 양치질 하는 3분 정도만 두었다가 물로 씻어내고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그냥 잠을 잤다.
아침까지 뽀송뽀송한 느낌이 나고 보습 효과도 있어서
영양크림을 발라주지 않아도 화장이 잘 받았다.
흑설탕의 알갱이가 스크럽효과도 있어서 불순물같은 것을 잘 녹여주고 피부맛사지효과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꿀은 먹어도 좋은 것을 얼굴에 발라주니 피부가 꿀을 먹는 격이 되어 영양공급이 되었을 것이라 여긴다.
찬바람이 나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저녁에 자기 전에 뭘 좀 발라주고 자야 촉촉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꿀과 흑설탕으로 맛사지를 한 이후로 스킨로션조차 안발라주어도 피부는 촉촉했다.
그리고 티존부위의 피지도 거의 없어졌다.
요즘 웰빙바람이 불어 화장품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는 것 같지만 나는 게을러서 그건 못하고 오래두어도 변하지 않는 이 정도의 것은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먹는 것가지고 장난치는 것 아니라고
야단치면 할 말은 없지만
10만원 단위의 에센스도 사서 얼굴에 공급해주는 것에 비해서
꿀과 흑설탕은 합해서 만원도 되지 않고
전신맛사지를 하지 않고 나처럼 얼굴에만 해준다면
몇달씩 사용할 수 있으니
저렴하고 알뜰한 에센스라 여긴다.
만원도 안드는 에센스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해주었다.
나의 열렬 학생들은 나를 따라서 그걸 해보기도 하고 엄마나 주변 친척들에게도 퍼뜨렸다.
그 결과.. 이구동성으로 말하기를 정말로 부드럽고 좋아졌다고 한다.
아무리 좋다고 말해주어도
건성으로 듣는 이가 있고
귀담아 들었다가 자기것으로 소화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자기몫이다.
자기것으로 받아들여 누리는 사람에게
나는 전해줄 것이다..
서로 서로에게 유익한 정보가 있다면
나눔의 미학을 실천할 것이다.
친구가 전해준 유산균이 사랑을 담아 널리 퍼져
내가 사는 주변이 사랑을 실천하고 나눔을 극대화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나의 오지랖을 타고 퍼질
이웃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