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하 열애중...
낮에 문자를 받았다.
내가 사는 동네 병원에 문상을 다녀간다는 소식이었다.
내가 바쁠까봐 그냥 다녀가기만 한다는 문자를 받고 득달같이 전화를 걸었다.
오늘 안그래도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끝나니 꼭 보고가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서둘러 일을 마쳤다.
집에 들러 요즘 퍼뜨리고 있는 요구르트교 교주답게
요구르트를 담고 집을 나섰다.
택시를 탄 순간.. 가방에 그 요구르트가 없는 것이었다.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왔다.
기사님께 잠깐 기다려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문제의 요구르트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여 전화를 드렸다.
한번도 뵌 적 없는데 이미 사진으로는 뵌 적이 있어서
나는 금방 알아차렸다.
인사를 꾸벅하였다.
어엉...경쟁자가 옆에 있으시다.
우린 연애하고 있는 중인가봐요..웃으며 인사를 날렸다.
속초에 사시는 달파란님이 마음씨좋은 룸메이트를 소개시켜주시자 그분께 날린 나의 멘트였다.
근처에 달리 갈만한 데가 없어서
길건네에 있는 쇼핑센터 자판기 커피를 들고 앉아 수다를 풀었다.
어쩌면 피부도 이리 고우시고.. 말씨도 단아하고 이쁘시고 음성도 고우셨다.
그럼 연애를 하려면 이정도는 되는 분과 하는 거지... 쿠쿠..
역시 내 안목은 높단 말이야.
달파란님 이쁜 딸 지영양도 엄마 옆에서 수다스런 아줌마가 끼어드는 수다를 다소곳이 이쁘게 듣고 있었다.
에휴.. 역시 아줌마들이란.. 하고 흉이나 안본건지..?
올해 안에 푸른 바다보러
또 그분이 사주신다는 회 먹으러 속초에 꼭 가리라 마음 먹었는데 달파란님이 집안 일로 서울에 오시게 되어
먼저 뵈었다.
헤어질 때 달파란님을 닮아 세련된 예쁜 귀걸이를
내 손에 꼬옥 쥐어주셨다.
우린 사귀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나는 목하 블로그이웃분들과 열애중..
중증 열애중..
저 보고 가셔야 해요.. 하고 떼를 쓰고 달려갈 만큼 반가웠던
곱고 예쁜 달파란님을 만나
기분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