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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에 들어갑니다.

제비꽃1014 2008. 11. 15. 09:16

겨울뱀이 잠을 자러 들어갔다고 여겨주십시오.

 

블로그를 한동안 잠글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열어두고 저만 침묵에 잠기기로 했습니다.

 

우울모드는 제가 추워지면 앓게되는 지병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사랑하는 까닭은

마음이 울고 있을 때 여기엔 가면을 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이지만

가끔은 족쇄가 되어 마음과 따로 놀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중독이 되었다면

잠시 치료하러 다녀오는 중이라 여겨주시고

너무 걱정은 말아주십시오..

 

그간

책을 좀더 읽고

기도와 묵상을 좀더 하고

 

그리고

제 안의 저를 만나고 오겠습니다.

 

깊고 깊은 병을 앓고 나서

제 영혼이 지금보다 자유로워져 있다고 여겨지면

오겠습니다.

 

글이 올라오지 않아도

너무 걱정은 말아주십시오..

 

불가의 스님들이 동안거에 들어가듯

저도 깊고 깊은 침묵 속으로 여행을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