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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선휘

제비꽃1014 2009. 6. 1. 07:26

 

 

10년도 더 된 아주 오래전 근로자의 날 당시 1학년이던 큰아이의 학교를 땡땡이시키며 용인 에버랜드에 친구네 가족과 함께 갔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작은아이와 함께 에버랜드에 갔었다.

마침 중간고사 기간이라 모처럼 며칠을 쉴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작은아이도 학교 재량 휴업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거기까지 기꺼이 운짱노릇을 해준 지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섯 살 선휘가 겨울에 서울랜드에 갔을 때는 겁이 많아서 엄마와 꼭 안고 두가지밖에 안탔는데 이날은

여섯 가지나 탔다.

 

 

 꽃축제 행렬이 지나가자 기념촬영을 한 컷!

 아이고 부끄러워하는 선휘!!

 한두시간 기다려서 후룸라이드도 타고

사파리에도 가고

인형들이 즐비한 지구마을도 보고

우주관람차를 타고 에버랜드를 내려다보며

10분동안 가져간 오랜지도 까먹고

남은 김밥도 먹었다.

 

그리고 이렇게 간간이

멋진 건물 앞에서 아이의 포즈를 기록해두었다.

 기다리느라 참 지루했을 텐데 한번도 짜증을 안낸 착한 아들 선휘

 뭘 사달라고 떼를 쓰지도 않아서 애먹이지 않는 아들

그저 엄마와 밖에 나들이나온 것만 좋아서 졸졸 잘 따라다녔다.

 언제나 보아도 선휘는 눈빛이 참 예쁘다.

 

 유년의 삶이 지나가면 동화속 마을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면 동화같은 삶이 사라져도

또다른 자기 아이에게 동화속 세상을 열어 보여줄 것이다.

부모가 물려준 동화속 유년의 삶을...

 어린날 더 많이 데리고 다니며 보여주지 못한 엄마의 때늦은 후회마저도

어느날은 기쁘게 추억할 수 있게 되리라.

 

 

 어둠 속에 빛나던 빛의 향연처럼

어두운 터널을 지나다가

그렇게 기쁘게 추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