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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제비꽃1014
2009. 8. 7. 00:16
화요일에 인사동에 나갔다가
우연히 사주카페에 들어가게 되었다.
같이간 일행이 그녀의 답답한 삶에 해결을 찾고자 사주를 보았다.
나는 날라리크리스천이긴 해도 사주는 보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 무슨 연유인지 꼬임에 넘어가 나도 사주를 보았다.
그닥 궁금할 것도 없었는데
그냥 위로받고 싶었다는게 더 정확한 심사였을 것이다.
다람쥐 돌듯 돌아가는 이 지겨운 일상이 언제쯤 막을 내릴 것인지
내 삶에 다른 변화는 있는 것인지 그런것이 못내 궁금하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뻔했다.
사주쟁이는 내 사주를 풀어 말하기를
내가 공부와 연관이 많다고 했으며
나이 50넘어서 불현듯 공부한다고 외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ㅋㅋ
독심술을 지닌 것일까?
내가 공부좋아하는 것은 잘 맞추었다.
내가 계획은 무성한데 추진력이 모자라 마무리를 잘 못한단다..에구..그건 잘 모르겠다.
한가지에 우직하게 말뚝박고 오롯이 고집을 피워냈더라면
어느부분의 일가견은 갖추고 있었겠지..
박사학위를 지닌 친구보다 자신이 더 잘났다고 으스대던
아버지의 핏줄을 물려받은 딸이니
쥐뿔도 없으면서 그 오만함은 그대로 대물림되어
내 피에 면면히 새겨져 있는 모양이다.
어느날이 되든 하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경건하고 열심히 살다가
소리없이 잠자듯이 가고 싶은 게 내 소망이다.
에미 없는 공간에 덩그러니 남겨질 내 아들들이
남은 생을 그런대로 잘 살아주길 바라는 욕심에 공부를 시키고 잔소리를 해대지만
그건 나중 남은자의 몫이겠지...
그것 참 신기한 일
내가 공부하고 싶다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