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공선옥의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를 최근 읽었고
그녀의 음식산문집< 행복한 만찬>을 읽고 있는 중이다.
밤이 되면 책을 붙들고
잊혀진 연인을 찾아 헤매듯 쳐다보다가 눈을 감고 잔다.
내일은 컴을 그만 하고 책을 좀더 오래 읽어야지 마음을 먹지만
아침이 되면 아이들이 빠져나간 후
라디오의 볼륨을 한껏 높이고 컴부터 부팅한다.
오늘은 피로가 몰리는 아침..
그리 일이 많은 것도 아닌데 목요일아침은 늘 힘에 부친다.
아이가 등교하고 나서
눈을 좀더 붙여야겠다고 느끼고 다시 자리에 누워
행복하게 공선옥의 산문집을 끼고 누워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11시.. 시험중인 큰아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으며 깨었다.
시험기간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안하니 점심 챙겨주는 게 일과이다.
요즘 음식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 탓인지 아이들의 먹거리에 조금더 신경을 쓴다.
어제 몇시간 끓여놓은 뼈다귀를 다시 손질하여 아들에게 먹일 생각을 하며 거품을 걷어내고 기름기를 걷어내었다.
조금 덜어서 먹을 만큼 냄비에 담고
양념장 만들어 놓은 것을 끼얹고 시래기를 얹어 끓여주니 아들아이는 사다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고 감탄을 하며
맛있게 먹어주었다.
식구?
같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공동체?
같이 먹을 누군가가 있어야 음식을 공들여 하게 된다.
때로 스스로 먹고 싶어 음식을 하기도 하지만 함께 먹을 사람이 있을 때 더 신명나게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같이 밥을 먹는 공동체인 아이들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되뇌는 시간이다.
공선옥의 <행복한 만찬>에 등장하는 고구마를 요즘 열심히 먹고 있으니 그녀의 이야기가 정감이 가서
아이들에게 맛있게 먹일 무언가를 또 궁리하게 된다.
가족을 먹이기 위해서는
속이지도 않고 몸에 나쁜 것을 넣지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