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1014 2010. 11. 17. 01:29

 

일년간 늦게 자는 아들아이 옆에서 시간을 보내주느라

바느질도 하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 마지막 하루 남았다.

 

좀전에 아들을 재웠다.

 

지난주

연이어 며칠을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지만

별다른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만남도 끼어 있었다.

 

대충 끼어드는 것은 죽기보다 싫어했고

정서적인 만족도가 없다면

아무 모임에나 섞이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제 나이드는 탓일까?

내 존재감이 너무도 희미한 만남을 몇번이나 가졌던 일주일이었다.

 

외로워도

잠잠히 지낼 일이다.

 

여기저기

다니는 것은 내겐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꼭 있어야 하는 자리

나를 꼭 원하는 자리에 가 있어야 한다.

 

가진것도 별로 없고

이젠 얼굴에 주름마저 늘어나

더이상 젊지도 않은 내게

스스로의 존재감까지 손상받는다면

너무나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꼿꼿하고 반듯하게

허리를 곧추 세우고

걸어갈 일이다.

 

외로워도

씁쓸한 미소를 짓는 것보단

그것이 더 낫다.

 

언제는 안 외로운 적이 있었더냐!! ㅋ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