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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
제비꽃1014
2011. 6. 13. 09:57
6.8~ 6.13
"가끔 궁금했어. 진짜 네가 누군지. 숨는 놈 말고, 견디는 놈 말고, 네 인생을 상대하는 놈. 있기는 하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화가 났다. 잘 놀고 있다가 별안간 따귀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돌아서서 문짝에 등을 기댔다. 내가 제대로 들었다면, 존재의 징표에 대해 물은 거라면, 내 놓을 것이 없었다. 내 인생에서 나는 유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