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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책

제비꽃1014 2011. 7. 26. 10:10

 

김숨/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주인공 동화는 일곱 살 여자아이로 엄마가 바람나서 도망가 버리자 시골 할머니집에 맡겨져 유년을 보낸다.

 손톱이 얼얼하게 마늘을 까고 골방에 누워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남의 집의 깻잎을 따주고 벌어오는 대가로 생활을 꾸려가는 

 가난 한  시골살이 중에

 영악하고 독한 어린 동화의 눈으로 그려지는 마을사람들의 불쌍하고 우울한 삶이 수채화처럼 그려지지만

 아름답거나 전원적이지 않다.

 부조리한 삶을 그악스럽게 또박또박 그려내고 있다는 느낌.

 마늘 까던 손으로 친구의 얼굴을 늘 할퀴는 동화는 거울을 닦고 닦다가 거울을 깨면 자기가 그 마을에서 벗어날 줄 알았지만

 자기 집의 거울 뿐 아니라 마을 여러집의 거울을 깨고 다녀도 마을을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도저히 불가해한 상황이나 환경을 무엇으로도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감..

 전에 김숨의 짧은 단편을 읽기도 했는데 결코 명랑하지 않았다는 기억이다. 7.14

 

장영희/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편안하고 담담한 수필을 읽음 7.15

 

김영하/아랑은 왜 :

 

 김영하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랑의 전설을 뒤틀어 다르게 생각하기를 이 책을 통해서 펼쳐준다.

 김탁환의 역사소설이 고증에 근거를 둔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처럼

 김영하의 이 책도 역사를 끌어와 이야기를 재창조해하고 다시 해석한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7.18

 

조경란/국자 이야기:

 

< 언제나 고독한 것은 아니지만 더이상 고독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에게 배운 것은 혼자 있을 수 있는 방법과 침묵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고독할 때 다행히 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다.> 7.20

 

알랭 드 보통/일의 기쁨과 슬픔:

 

<일이 의미 있게 느껴지는 건 언제일까?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자아내거나 고통을 줄여줄 때가 아닐까? 우리는 스스로 

이기적으로 타고났다고 생각하도록 종종 배워왔지만, 일에서 의미를 찾는 방향으로 행동하려는 갈망은 지위나 돈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완강하게 우리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합리적인 정신상태에서도 안전한 출세길을 버리고 말라위 시골마을에 먹을 물을

공급하는 일을 도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또 인간 조건을 개선하는 면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고급 비스킷보다도 섬세하게 통제되는

제세동기가 낫다는 것을 알기에, 소비재를 생산하는 일을 그만 두고 심장간호사일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우리가 그저 물질만 생각

하는 동물이 아니라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