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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가을 선물

제비꽃1014 2018. 11. 19. 16:17

1번 꽃

 누군가 그랬다. 첫눈이 오기 전까진 가을이라고...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을이라고 우겨본다.

 외투는 두꺼워지고 이제 곧 장갑을 껴야할 정도로 추워질 테지만 첫눈이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하러 다녀오다가 일부러 지하상가에 들러 소국을 한다발 샀다.

 그래도 그렇지 꽃집주인이 한다발은 너무 오래된 것을 주어 집에 와서 보니 잎이 누랬다.

 그래도 다듬어 화병에 꽂아 식탁 위에 얹어두었다.


 일년에 한두번쯤 꽃을 보는 사치

그리고 꽃을 사는 사치는 해도 된다.

돈이 그리 많이 드는 사치도 아니니까...

꽃을 사면 일주일이나 이주일이 행복하고

책을 사면 한 달이 행복하고

맛있는 밥을 사먹으면 몇시간이 행복하다...내 행복의 기준이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면 한동안 행복감이 지속되기도 하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분명하다.

어찌 일이 주에 비교하겠는가?

사람이 제일...


그래도 꽃은 한동안 행복해서 그도 나쁘지 않다.

 2번 김장김치

 날이 추워지는데 아직 김장을 하지 못했다.

 가르치는 학생 어머니께서 김장했다고 김치 겉절이며 김장 속과 배추를 주셔서

 굴과 훈제 돼지고기를 사다가 그날 저녁은 굴보쌈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친정아버지의 주말농장에서 지은 배추로 담근 김치였다.

 이분은 주말농장에서 가져온 것이면 뭐든 나누어주셨다. 감자 고구마 상추 고추 등등 덕분에 매번 잘 받아서 감사히 먹었다.

 3번 다시 만나는 책

 일곱번째 파도는 오래전 사서 읽고 친구에게 주어버린 책인데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만나서 반가움에 한 컷

 책도 친구와 비슷해서 다시 만나도 반갑다.

 시월 한 달간 도서관을 쉬었다.

 시월 초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갔더니 도서관 휴관일이라 반납만 하고 돌아왔다.

 이미 사놓은 책도 밀려 있어서 그냥 집에 있는 책을 읽었지만

 뭐하고 산 건지 그렇다고 집에 있는 책을 열심히 읽지도 않았다.

퀼트책 2권 여행기 1권 애정하는 소설3권..

다시 책이 늘어나니 빌린 책이어도 뿌듯하다..ㅎ

책은 다다익선..

 4번 영화표

 아들이 어느날 회사에서 단체로 봉사의 일환으로 헌혈을 하였다며 헌혈하고 받은 영화표를 내밀었다.

 아들 피 팔아서 영화보는 엄마.. 눈물난다 야...하고 웃으며 받아놓았다.

 메가박스에 언제 갈지 모르지만

 이 티켓으로 영화를 보는 날

아들에게 고마워하겠지 미리 감사

 5번 화장품

 아는 동생이 뭘 샀더니 이게 좀 많이 왔다고 나 만나러 오는 길에 하나 챙겨주었다.

 눈화장을 잘 안한다.

 화장기술이 떨어지기도 하고 눈가에 뭘 바르면 눈썹이 빠지기도 하고

눈 주위가 너구리같다.

하루 아이라인을 그리고 나갔다 와서 화장을 지우려고 보니 너구리눈..

아들이 첨에 엄마보고 자기도 깜짝 놀랐단다.

역시 그날 이후로 다시 눈화장은 안하는 것으로...

더 이뻐질 일이 없으므로 그냥 있는 그대로 살기로 한다. ㅋ

 6번 노니비누?

 노니가 뭔지 모른다.

 같은 교회 다니는 효순 씨가 베트남 여행 다녀와 조용히 불러서 내 가방 안에 넣어주신 선물..

그래서 꺼내보지 않고 집에 와서 열어보았다.

 미용에 좋은 거겠지? 이 비누 사용하며 더 예뻐지라는 염원을 받아 세수 뽀득뽀득 해봐야지..후후

 7번 핸드크림

 겨울철엔 건조해서 손에 핸드크림을 잘 발라준다.

 성가대 양 권사님이 주신 핸드크림..

 올겨울엔 양 권사님의 사랑을 손에 듬뿍듬뿍 바르게 되겠지..

 8번 밥

 아이들과 저녁 먹으러 나갔다.

 주중엔 모두 늦게 오니까

 주일저녁에 밥 먹기로 했는데 작은아이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해서 우리가 늘 가는 삼겹살집에 갔더니 장사가 안되었던지 상호가 바뀌고 연어참치집이 되었다.

 그래서 메뉴를 변경하여 해물찜을 먹으러 갔는데 이집에 해물찜은 없고 쭈꾸미 대하찜만 있다 하여 여기에 낙지를 추가하여

아이들과 맛있는 밥을 먹었다.

다 먹고 계산하려 하니

큰아들이 자기가 이미 계산했다고 한다..우왕.. 돈 굳었네..


누군가와 밥을 먹으러 갈 때 상대방이 미안해하지 않게 하는 내 배려는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는 척하며 슬쩍 계산을 마치는 것이다.

아들아이는 내 아들 맞다.

엄마가 아들 앞에서 한번도 그처럼 계산하는 것 안봤는데도 내가 말해준 적 없는데도

나와 똑같은 방법으로 미리 계산...


에잇... 아들이 사주는 거였으면 마구마구 더 먹을걸 그랬네...하고 깔깔 웃었다.

알바할 때도 한달치 알바비를 받으면 엄마에게 치킨을 쏘아주시던 아들이 이젠 돈 버신다고 예정에 없는 밥도 쏘아주시니 고맙다..ㅎㅎ

 

그렇게 겨울나기 준비전에 돌입중...


아직은 첫눈이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