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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제비꽃1014 2019. 10. 24. 08:18

동명의 책이 베스트셀러로 이슈가 되었는데 영화로 개봉되었다.

영화는 각성의 계기를 제공한다. 언제나...

이미 알고있던 빈부와 불평등이 스크린으로 표현되며 큰 울림을 준 기생충처럼..
82년생 김지영은..통증을 통해
환부를 들여다보게 한다.

독박육아의 불편함
맘충으로 조롱받는 멸시
개선되지 않는 씨월드의 세련된 횡포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에서 남편으로 등장하는 공유는 가부장적이지도 여성을 하찮게 여기지도 않으며
퇴근후 육아에 지극히 협조적인 성실하고 착한 남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 김지영이 왜 병들어가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미혼이고 아직 여친이 없는 장성한 아들과 이 영화를 보며 좀 울었다.

엄마와 외할머니 딸로 감정이입이 되며
눈물이 났다.

그리 차별받으며 산다고 생각 안해보았고
여자로 태어난 것을 한번도 후회한 적 없는데도 눈물이 났다.

불평등을 그리 못느끼고 살도록 후원해주신
딸 키운 부모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엄마처럼 살지 말라고
유능한 사람이 되라고 마음으로
노고로 지지해주셨던 내 어머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단 한 번도 오빠를 위해 뭘 양보하거나 희생하라고 부당한 주장을 내게 강요하지 않으신 아버지께도 감사드린다.

그래도..영화는 아프고 병든 증세를 통해
환부를 들여다 보게 한다.
어떻게 고름을 짜내고 약을 발라야
그 살이 건강해질 수 있는지
물음을 남겨두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오늘은..딸 가진 지인들에게
딸과 함께
아들과 함께
이 영화를 같이 보아주십사 권해 드렸다.

엄마이고 딸이기도 한
그녀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