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 3월 어느날
코로나로 전국이 난리이던 3월초에 제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다니던 교회도 온라인예배가 시작되었으니 그때부터 교회도 한달 넘게 현장예배는 안드린 거 같고 지난 주일에야 겨우 다녀왔으니... 오래 견디긴 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이긴 하지만 확진자가 줄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비가 오던 첫날.. 현무암빵이라 이름붙은 먹물빵? 제주다운 작명법..
어딜 가나.. 사람이 별로 없어서 참 좋긴 했는데 이번 연휴엔 해외로 못나가니 제주가 난리라 하는데
역발상으로 3월에 다녀왔으니 잘 한 거 같은데.. 누가 들으면 뭐라 하겠지만.. 가족끼리 다니고 차 렌트해서 이동했으니 사람 많은 곳은 공항이 전부라 위험하진 않았다.
다녀와서도 코로나 증세는 없었으니 조심하며 잘 다녀온 셈...
둘쨋날.. 먹었던 회국수.. 점심메뉴였다..
흙돼지도 회도 먹었는데.. 열심히 먹느라 사진은 안남겼나보다..
올레 한 코스 중 반을 걸었다. 아름다운 길로 소문난 표선 해수욕장 올레코스에 가는 길에.. 피어난 수선화를 담았다.
노란 봄빛이 환하게 밝혀주었던 그 봄 3월을 기억하며 꽃에게 고맙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쁨을 주는 존재.. 그것이 꽃의 생명력이 갖는 위로와 기쁨이다.
차를 렌트해서 중간까지만 걷고 돌아서 다시 걸어왔지만 참 아름답고 예쁜 길이었다.
두달 전 찍어둔 사진을 여행이 끝나고 나서 다시 반추해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여행은 설렘부터 반추까지 오래도록 누리는 주머니속 알사탕인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녹여서 먹고 싶은...
중산간에 위치한 두모악 김영갑갤러리
제주를 사랑해 제주에 와서 살면서 제주의 오름과 제주만 찍다간 사진각가 김영갑..
폐교를 구입해 작업실로 쓰다가 갔는데.. 이젠 그의 갤러리가 되었다.
갤러리 무인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바라본 창... 이도 덤으로 주는 아름다움이었다.
여긴 갤러리 전시장에서 바라본 창..
무인 카페 뒤로 동백이 그렇게 흐드러지게 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봄은 지나가고 있었다.
숲이 무성한 여름에 왔으면 더 좋았을 비자림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기대했던 숲은 아니었지만..
권여선의 책 제목에서 만난 비자림을 다시 확인하는 느낌이 있었으니 괜찮았다.
너무 많이 걸어다닌 하루라.. 그만 걷자고 했어도 그날 마지막 코스에서.. 결국은 차에서 내려 또 걸었던 성산일출봉
여러번 제주를 가보았어도 엄마와 함께 하니 모르던 곳을 많이 가게 되었다고 아이들이 말해주어서 참 좋았던 여행..
제주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