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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갈 고무나무
제비꽃1014
2021. 10. 13. 13:45
매주 자수 배우러다니던 선생님네 오피스텔에 소담스럽게 핀 뱅갈고무나무를 보고 감탄하니
선생님이 뚝 꺾어 분양해주셨다. 일년 전인 것 같다.
집에 가져와 화분에 심어두었더니 넓은 잎이 시름시름 한두 장씩 떨어졌다.
그래서 쑥 뽑아.. 물병이 꽂아두어 살렸다. 잔뿌리가 나오고 새 잎이 나오길 여러 번..
푸른 잎을 보고 싶어서 옮겨심지 않고 책상에 두고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오래오래 두고 보았다.
이젠 뿌리를 큰 화분에 옮겨주어야지 하고... 어제 화분에 옮겨 심으려 베란다로 내놓았다.
아침이면 그 푸른 초록잎이 뭐라고 차지하던 공간이 텅빈 느낌이다.
그동안 내 눈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나보다.
한갓 식물 하나도 그런데...
사람의 마음을 도려내는 일은 그 텅빔보다 더 헛헛하지 싶다.
자식을 품에서 내보내 더 큰 강물로 내보내는 일...
애정을 갖고 옆에 품고 있던 마음을 멀리 보내는 일..
이래저래 쓸쓸한 일이다.
산다는 것이 쓸쓸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