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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신새벽

제비꽃1014 2021. 10. 31. 04:28

어제는 대학 동창을 두 명이나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원주 사는 친구가 담주에 부모님 제삿날 서울 오빠네 들르는 길에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었지만. 생각을 바꾸어.. 하루 온전히 나를 만나러 서울에 왔다. 

며칠전 다녀온 태강릉에 가볼까 하니 좋다고 하여 아침부터 친구를 기다려 만났다.

평소에 차 가지고 다니느라 2천보를 넘지 않는 친구를 2만보를 걷게 했으니 일주일치 운동을 다 한 셈..

친구 만나러 여름에 영월 장릉에 갔었는데 이번엔 태릉과 강릉이라...

왕릉만 다니는 나들이가 되었다. ㅋ

 

오늘은 피맥을 해볼까 하고 우리동네 피자집으로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며 큰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흔쾌히 나와주심...

주말에 데이트 안하고 엄마 대학동창 술 파티에 같이 합류하는 아들..

몇년 전 아이들과 강릉에 가서 하룻밤 묵고 왔는데 그때 내 친구가 차 가지고 마중 나와 우리를 안목해변에도 데려가고

딸의 비어있는 아파트에 묵게도 해주었으니 안면이 있어서일까 낯가림이 있는 아들녀석이 엄마 술 마실 거면 자기도 불러달라 했었다. 

 

그렇게 셋이 피자와 맥주를 마시고 일어서 후식을 먹으러 자리를 옮겼는데.. 을지병원 장례식장에 다녀간다며 평촌 사는 대학동창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래서 엉겁결에 셋이 얼굴을 보게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 보았으니 2년만인 셈..

이 친구도 남편 박사학위 때문에 캐나다에 나가 살다 귀국해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만난 친구..

내게 두 명은 좀 오래 연락이 끊겼다가 만난 친구들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청량리로 기차를 타러 가는 친구와 평촌까지 전철을 타러 가는 친구 둘을 배웅하고 아들과 걸어서 집에 돌아왔다.

 

너무 많이 먹은 것일까? 두통이 몰려왔다. 소화기가 약하니 과식해서 체기가 좀 있고 그게 두통으로 연결된 것 같다.

두통제와 소화제를 찾아 두 알을 삼키고 잠이 들었다가 신새벽에 깨어 어제 일을 정리해둔다.

 

언니가 집에 다녀가며 김형석 교수의 백세일기를 두고 내 소설책 한 권을 바꾸어 가져 갔다. 그래서 집에 있던 백세 일기를 어제 친구 기다리며 들고 나가 좀 읽었다.

장수하는 노교수의 일기.. 그는 매일 일기를 적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나도 일기를 적어본다.

어제의 일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