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1014 2022. 6. 21. 09:24
 큰아이가 하루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주말에 캠핑장에서 글램핑을 하고 온 터라 하루 쉬겠다고 미리 휴가를 잡아놓았었다.


매주 일이 생겨 가족과 밥을 못먹으니 미안했던지.. 일요일 저녁엔 낮에 맛있는 거 먹자고 제안..
아들녀석이 살 터이니 나쁘지 않았다.. 돈버는 아들 주머니에서 나오는 밥.. 썩 괜찮다..ㅎㅎ


둘째는 기말시험준비라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점심에 왔다.
공릉동에 있는 청교옥... 정치인 정봉주의 아내가 하는 곳이라 하던데 전에 한번 아들과 운동 다녀오다가 냉면을 사먹었는데 괜찮았다. 만두도 직접 빚어나오니 맛있었다.. 둘째는 안가보았으니 거기 가서 냉면 먹자고 합의..


어찌어찌 주문하다가 곱배기를 시킨다는게 사리추가로 바뀌었는데. 아들 두 아이는 모두 사리추가.. 그런데 이게 곱배기의 두 배 양이다.
그러니 일인분의 냉면이 두 개나 더 추가되었다고 보면 됨..


거기에 만두도 시켰으니.. 다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렀다.. 밥 사고 나면 엄마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디저트를 꼭 얻어먹고야 마는
아드님.. 근처 과기대를 좀 걸었다.. 소화시켜야 또 먹으니까..ㅎㅎ


여름날이라 좀 후덥지근했다.
그래도 좀 넓은 학교 캠퍼스를 돌아.. 설빙에 가니.. 무슨 날인지 영업준비 덜되었다고.. 2시부터 오픈한댄다.. 나원참..
그 사이 둘째는 기다리다 지치기도 했고 시험공부중이니 다시 도서관으로 백..


큰아이와 둘이 근처 적당한 커피숍에서 팥빙수 사먹고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커피를 한 잔도 안마셨는데.. 오후엔 잠을 걱정하느라 우리아이도 나도 커피를 절제한다.
그리고 내려놓은 커피도 없었으니 커피 내리는데 노동이 필요하다.. 게으른 모자지간 커피 패쑤..
오며가며 걷느라 고단했다.. 좀 쉬고나니 저녁시간..


낮에 너무 먹어서 밥생각은 별로 없었다.


소세지 구워서 맥주 한 캔 마시고 한캔은 아들과 나누어 마시고 술덕인지 낮에 걸은 덕인지 단잠을 자고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다가.. 문득 생각났다. 어제 남은 맥주..
어제 아들이 수제 맥주 두 캔과 호가든을 사왔는데 호가든이 한 캔 남았다. 분명 냉동실에 있지 싶어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활화산...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맥주가 거품을 뿜는 중..


일단은 흘린 것 닦아내고... 아침부터 이 얼어터진 맥주를 마셔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아침부터 맥주는 아니다..ㅋㅋ


거품 걷어내고 일단은 비닐로 입구를 잘 막아 봉해놓았다..


술은 얼려도 안터진다는 거.. 이젠 믿지 말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내 머리에 새겨넣는다..


밀린 빨래를 들여다보고 세탁기를 돌리며 커피를 마시는 아침 시간..
어제는 그렇게 지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