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1014 2022. 6. 23. 21:07

 

 요즘에 틈이 나면 당근마켓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딱히 필요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구경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지는 느낌..

 

드물게 책이 올라와 화면을 키워서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알라딘에 가서도 가끔 중고서적을 들고 오는데 요즘은 알라딘 매장에 간 지도 오래 되었다.

서점에 간지도 오래된 것 같고 책바꾸러 대출도서 반납하러가는 일도 요즘은 잘 하지 않는다.

사두고 밀린 책을 천천히 읽는 중...

 

그런데.. 익숙한 책..

우리집에 있는 것과 같은 것 같아 들여다보다가 

다른 사진에서 윗부분도 찾아내었다..

 

이건 정말 골동품인데 세로조판의 한국고전문학전집..5권.. 우리집에도 있는 것..

할머니가 보시던 것을 할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가져오셨는데.. 그것을 지금은 내가 간직하고 있다.

실제로 초등학교 다닐 때 한문 가득한 고전을 다 읽었었다.

제목이 한자인데.. 어느날.. 초등학교 다니는 내게 언니가 묻곤 했다.

넌 제목은 알면서 보는 거냐? 한문인데 뜻은 알고 보는 거니?

 

그때 내 대답은.. 아니.. 모르는데 그냥 읽어..ㅎㅎ

나는 집에 온 신문광고지까지.. 활자로 된 것이면 뭐든 집어삼키던 아이였으니까..

어느날 친정에 갔더니.. 그책을 초등학교  대부터 읽어대던 것을 아는 아버지가 주셨다.

가장 귀하게 여길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오늘은.. 책 뒷표지를 들추어보았다.

오호라.. 1965년 내가 테어나던 해에 구입하신 것이다.

5권에 1850원..화폐가치가 바뀌었으니.. 아마도 18만원쯤? ㅎㅎ

 

지질이 좋아서 지금도 누렇게 변색된 나중 책들보다 상태가 좋다.

 

나 대학 다닐 때 고전문학 자료로도 내가 보았던 책이다..

 

허영심 많았던 우리 아버지.. 그 시대 사상계 잡지도 꽤 많았고 굴러다니던 타임지 잡지도 아버지의 다락방에 있었는데..

지금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남은 것은 고전문학전집 5권뿐,,,

 

당근마켓에서 발견하고 반가워서 들여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