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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주절주절

제비꽃1014 2005. 5. 7. 01:27

1. 최근 내가 즐겨 읽은 책 목록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한 두 시간 안에 독파함...쉽게 읽힌 만큼 감동은 그리 크지 않았음.
   이미 교직과목을 이수하며 칭찬과 격려가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됨을 알고 있었기 때문
   --- 쥐뿔도 없으면서 잘난 척하는 건 나이 들어도 안변하는군...

 

  <대치동 엄마들의 2008년 입시전략>


   이걸 서점에서 들추어보다 사들고 집에 와서 독파함. 그리고 저자 김은실의 전편
  사교육 1번지...도 구해서 읽음.
  대치동에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한번쯤은 참고해 봐야겠다고 여김
  그리고 전부터 눈여겨 봐두었던 책을 청계천에 가서 거금을 투자해 60권을 구입함.

  학원에
  안다니는 대신 일주일에 한권 정도 읽히는 게 내 목표이고 방학에 집중해서 읽히기로
  했다.
 
  내가 아들에게 논술과외 대신에 실시하는 것.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지학사에서 발간되는 월간 <중학 독서평설>을 매달 사서 읽힌다.


  물론 나도 <고교 독서평설>을 같이 사서 읽는다. 그달의 시사가 총정리되어 있고
  중학생편에는 특목고 입시와 기타 상식 또는 세계명작 한국단편 등에 대한 서평이 들어가
  있고 고교생편에는 각 대학교의 논술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그걸 보는 아들아이는 책에 대한 상식을 키우고 익숙한 제목의 책을 만나면 읽어야 한다는
  긴장감을 은연중에 느낀다. 이게 내가 책을 읽히려는 진짜 의도다.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진메마을에 사는 김용택 시인의 산문집으로
  일본  가는 경선이가 부쳐준 책이다.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농촌마을에 나도 잠시
  여행을 다녀온 느낌.

 

 

  <다빈치코드> 추리소설의 재미는 잡으면 놓지 못하는 긴장감과 철저한 킬링타임이다.
  그래도 베스트셀러답게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재미있게 읽었다.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노래> 성석제 소설집이다.

  단편소설의 재미는 누군가 그리울 때 그리움을 삼키듯 읽어내려갈 친구라는 점이다.
  그렇게 그리워 하며 성석제의 소설을 읽었고 경선이가 전해준 또 한권의 책<시몽의 아빠>
  도 감추어둔 과자를 찾아 먹듯 그렇게 조금씩 읽고 있다.

 

 

  읽을 책이 없으면 집었다가 새로운 책이 손에 들어오면 우선 순위에서 늘 밀리는
  <백범일지>는 시작은 하였으나 일이년째 여전히 독파하지 못한 책이다.
  중간쯤 읽다가 책을 잃어버려 다 못읽었는데 그 책이 내 손에 다시 들어온 이후엔
  오히려 심드렁해졌다.

  우리 사랑도 그러할지니...

 

 

  사랑을 얻기 위하여 고군분투하지만 막상 그 사랑을 얻고 난 이후엔
  이미 마음을 얻었다는 안도감에서 빚어진 일일지 모르나
  긴장감이 떨어져 나처럼 책을 읽는 우선순위에서 늘 밀리듯이
  차선이 되어버린다.

 

 

  경계해야 할 일이다.
  자식이든 부모든 사랑하는 배우자든
  품안에 있을 때 살아계실 때 한쪽이 먼저 가고 혼자 남겨지기 전 같이 살아 있을 때
  우선으로 챙기고 사랑해야 할 일이다.

 

 

  처음에 도스토예프스키 완역본이 열린책들에서 나왔을 때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가
  한 참 지난 지금까지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뭐든 처음에 저지르지 않으면 얻기 힘든 게 어디 책뿐이랴.
  일도 사랑도 그러할지니...

 

 

  내가 사랑하는 천재작가 도스토예프스키를 다시 읽게 된다면
  내 열아홉 때의 열정과 감격이 다시 살아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이 많아지면 늘 그리워지는 도스토예프스키...

 

 

  <그 남자네 집> 박완서의 장편소설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주꾼 박완서의 글은 언제나
  감칠맛이 난다. 이책도 이틀간 단숨에 읽었다.
 


  2. 지난주 토요일 영화 <트리플 엑스>를 직장 동료들과 조조로 봄.
  액션이 주는 장점.. 아무 생각없이 즐기고 부서지는 몸과 기구들을 보며 파괴충동의 야릇
  한 쾌감을 대리 만족으로 느끼는 것...

 

 

  3. 몇달 만에 토요일에 동네 산에 오름
  우리동네 산에는 내시들의 무덤이 많다. 산도 얕고 산책로 같아
  다섯 살짜리 둘째아이도 네살때부터 거뜬히 잘 올라간다.

 

 

  4.큰아이가 중학교 들어가 처음으로 중간고사를 치루고 연이어 오대산으로 수련회를
  갔다가 오늘 돌아옴. 그중에 첫날 작은아이도 이웃에 사는 언니네로 잠시 다니러 갔다가
  엄마와 달리 너무나 잘해주는 이모에게 안겨 거기서 자고 오겠다는 것을 그냥 두고 왔다가
  큰아이도 없는 집에 작은아이도 없이 혼자 적막강산이라
  밤중에 다시 가서 아이를 데려옴.

  나중에 늙어서 아들녀석 둘다 장가보내면 어찌 살지 잠시 걱정됐음..

 

 

  5.요즘에 길 가다가 퀼트가방만 눈에 띄면 눈길이 머문다.
  너무 예쁘다... 아 바느질 하고 싶어라 하는 부러움...

  시간을 죽이느라 배운 바느질이 이젠 아련한 그리움처럼 되살아난다.
  어깨와 눈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팠지만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지도 모르겠다.

  목요일마다 바느질하러 다니던 그때의 한가로움을
  그리워 하는지도...

 

 

  6.이제 자야겠다.
  너무 장시간 떠들었군..

  자야지~~~~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