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아이들?
저는 어려서 심하다 싶을 정도로 활자중독이긴 했지만 저의 아이들에겐 즐기는 책읽기를
시키고 싶어는 합니다.
그리고...큰아이가 일곱 살이던 때에 독서지도사 공부를 6개월 정도 하러 다닌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과 별로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네요.
그래도 아이를 키운 경험과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간단히 말씀드리지요.
저는 아이가 돌무렵부터 이야기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저녁이면 잠자리에 들기전 매일 세권 정도씩 읽어주었는데
이건 초등학교 1학년까지 쉬지 않고 했답니다.
그리고 저녁 8시가 되면 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다음날 가방 챙기기를 시키고 일기쓰기 시키고
책을 읽혔습니다.
제가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는 자기가 읽을 책을 들고 제 옆에 와서
같이 읽더군요.. 아이는 읽어라 읽어라 하고 부모는 책을 안본다면 아이들은 혼자서 보지
않지요.
그래서 9시부터 잠들기 전까지 책을 읽는 시간이 되곤 했답니다.
그러기 위해선 텔레비전의 절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내용의 문제가 있군요.
어떤 책을 읽히느냐 하는 것이지요.
저는 어린이도서 연구회에 나온 도서목록을 많이 참고했어요. 나이별로 100권 정도씩 나오는데
눈여겨 봐 두었다가 사주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빌려다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평범하다면 거기 나온 목록보다 한 두살 낮춰서 읽히는 게 좋습니다.
수준이 좀 높은 편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 나이보다 낮은 것으로 기준을 삼았습니다.
아이의 수준을 존중해 줍니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도 유치하더라도 아이가
고른 책을 꼭 한두 권은 같이 사주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도 아이가 한권은 고르게
하고 나머지는 제가 목록을 보고 선택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일단은 자기가 고른 책은 읽으니까 책읽는 습관 들이는데는 좋습니다.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권 정도는 읽히고
방학하면 20권에서 30권을 정해서 그걸 다 읽으면 약속을 정해서
용돈을 주기도 하고 아이가 원하는 고가의 장난감을 사주기도 했답니다.
습관들이기 위해서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스티커를 주어서 그걸 다 모으면 뭔가 해주기도
했구요. 그건 어릴 때 일기쓰기와 책읽기에 써봤는데 저는 효과를 많이 보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보상은 너무 길게 잡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 두달 안에 가능해야 약효가
먹힙니다.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지치고 흐트러져서 잘 안되지요.
제가 어릴 때 독후감 쓰기를 싫어했듯이 저도 독후감쓰기는 안시켰습니다.
아이 방 문에 종이를 붙여놓고 읽은 책 제목과 날짜만 적게 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 때에는 위인전과 명작동화를 집중적으로 읽혔습니다.
기승전결이 분명한 명작동화나 전래동화를 읽으면
논리적인 사고가 형성돼 수학을 잘한다고 합니다.
전집으로 과학종류를 사주지 않아서 5학년때부터는 어린이용 과학잡지를 구독해 읽혔고
중학생인 지금은 과학동아와 독서평설을 매달 사서 읽힙니다.
그리고 지금은 중고교 시기에 필요한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을 읽히려고 하는데
초등학교와 달리 시험을 자주 치루다보니 읽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그런지
방학 때 외에는 읽힐 시간이 없네요.
우리 집은 책읽히기 위해서 유선방송을 끊었습니다.
낮에 엄마가 없다보니 유선방송에서 하는 재방송까지 두루 섭렵하는 아들이
놀라워 과감하게 그렇게 했습니다.
저도 그 이후로 전보다는 책을 조금이라도 더 읽게 되네요.
참고로
너무 텔레비전에 몰입해
시험을 망친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제게 원인이 뭐냐고 물으시길래
텔레비전소리가 시끄러워 집중이 안되었다고 핑계를 대니
아버지께선 그날로 텔레비전을 치우셨습니다.
아버지는 한번도 제게 공부하라고 하신 적이 없는데
언제나 분위기 조성은 끝내주게 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집안에 굴러다니던 국어사전과
학습백과 사전이지요.
늘 제게 그러셨죠. 사전 찾아봐라.
아마도 찾아먹는 공부를 가르치신 게 아닌 듯 해요.
제가 대학에 들어가고
텔레비전이 다시 생겼지요.
당시 오빠들한테 원망은 좀 많이 들었지만
지내놓고보니 크게 불편했단 생각은 안들어
저도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절제를 키우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조만간 다시 연결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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