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늘 티브이에서 경기를 볼 때마다
정말 못 생겼어.. 하고 말하곤 했다.
지금도 잘생긴 얼굴은 아니다. 그러나 몇년 사이 박지성은
세련미를 갖추었다는 느낌은 든다.
아는이로부터 아들 빌려주라고 받은 책을
아들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읽혀야겠기에 내가먼저 붙들고 보았다.
운동선수의 고단함에 대해 별로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도 같은반에 양궁선수가 있었으나 늘 수업은 비우고
운동장에서 활을 쏘아대는 모습을 보며
공부는 뒤전이고 운동만 하니 머리엔 든 게 없겠다는 생각만 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지성의 책을 보며 느낀 건
내 나이 사십 넘어서야 나는 자각한다.
자가가 정말 뭘 좋아하는지 자각하는게 제일이고 결정된 다음에 밀고나가는 게
그다음이라는 생각이다.
박지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선수로 나섰다.
오늘의 영광은 오랜 노력과 집념의 산물이다.
지금 중2인 아들아이는 아직도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한다.
비단 우리 아들이 아니더라도
아마 스무 살이 되어도 자신이 뭘 원하고 되고싶은 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꽤 될 것이다.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단거리를 열심히 연습하고 집에서도 공을 붙들고 드리블과 헤딩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평발에 대한 이야기.
2002 월드컵 때 주치의가 이발로 어덯게 축구를 햇냐고 물었단다. 많이 아팠을 것인데 하고
물으니 자기는 누구나 그렇게 다 아픈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발을 혹사시키는데 그 정도야 아프겠지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니 신체조건이 어떠해서 뭘 못해는 변명일지도 모른다.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좋아하면
이렇게 해내지 않는가?
어느 광고에 나온다고 한다. 종횡무진으로 달리는 그의 체력과 움직임을 보고 발에 페인트를
묻힌다면 운동장이 그의 페인트로 온통 칠해질 것이라고..
사람들은 원래 뛰는 걸 좋아하나봐 하고 말한다고 한다.
"세상에 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람들은 나를 산소탱크라 부르지만 고백하건대 나역시 뛰는 것을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는다.
시간이 날 때도 밖에 나가기보다 집 안에서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내 성격만 보아도 뛰는 것
은 내 적성은 아니다.
하지만 축구는 많이 뛰어야 잘할 수 있는 경기이다. 축구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뛰어야 한다.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많이 뛰는 선수는 그만큼 인정받을 것이고, 최고가 되고 싶다면 가장
많이 뛰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이다. 그 실수를 뚫고 공을 넣을 때의 그 묘미 때문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기가 실축했을 때 위축된다.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경기에 임할 때 박지성은 주눅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고 한다.
"내가 이 경기장에서 최고다. 이 그라운드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다.
여기 22명의 선수가 있지만 나보다 나은 녀석은 아무도 없다."
이 주문을 외우며 자신감을 회복한다고 한다.
오늘 이글읽는 모든 분들도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십시오.
"내가 최고야.. 내 분야에서는.." 만약 그게 자신이 없다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시는 하루가 되시길...
우리 삶의 무대에서는 아마추어는 퇴장할 수밖에 없거든요..
프로페셔널한 하루가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