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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나들이

제비꽃1014 2006. 7. 24. 00:34
일요일에도 일을 하러 나갈 때가 많아서
일요일 오후의 낮잠을 한동안 못즐겼다.
그러다가 지난주부터 일요일의 낮잠을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다소 이른 저녁을 먹고
서점에 갔다.

아들아이 공부시킬 책을 잔뜩 사고
정작 내책은 한권도 못샀다.
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서 뭘 선택할지 모르겠는데
혼자서 영문법을 공부하겠다는 아들아이의 영어책은 어찌그리 많이 골라지는지..

꽤 비싼 영어학원에 6개월 보낸 것으로 나는 지난달에 학원수강을 중단했다.
위험한 시도인 것은 나도 안다.

그러나 내가 바쁘다고 대신 보내놓은 영어학원에서 아들아이가 뭘 하고 오는 지도
나는 확신할수 없어서 다시 원시적인 공부를 하기로 정했다.
암기를 위해서는 단어집을 몇권 샀고
독해와 듣기를 위해서는 전에 시도하던 대로 동화책을 다시 아침저녁으로 한시간씩
시킨다. 그리고 내신을 위해서는 자습서에 부록으로 있는 씨디를 활용해
본문을 예습시킬 작정이다.

아이와 목표를 정해 방학에 읽을 책을 20권 정도 정했는데 7월에 10권은 읽기로 했다.
그리고 독서평설 과학동아 읽히는 게
국어학습과 논술을 대신한 전부이다.

그리고 수학은 이게 제일 문제인데
나는 아들아이와 짜증내거나 부딪히고 싶지 않아서 이건 피하고 싶다.

그러나 시험도 별로 못 치룬 녀석이
끝끝내 학원에 등록하는 걸 거부해서
나는 역시나 아들아이와 다시 수학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아들아이의 친구와 공부를 시키기로 했다.
내 감정도 절제하고 아들의 경쟁심도 유발하기 위해서..

솔직히 아들아이의 모자란 이해력을 바라보는 맘이 편치는 않다.

며칠전 학교에서 아이큐테스트를 실시했다.
학교성적에 비해서 지나치게 높은 아이큐가 나는 못미더워서
늘 뭐가 오차가 있는 거라고 아들녀석에게 말하곤 했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아이는 엄마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해준다.

그러나
머리가 좋은 아이가 보여주는 명민함이
왜 내게는 느껴지지 않는지 그것이 나는 의아하다.

아무 학원에도 안가는 아들아이의 방학을 맞아
나는 학원한달치 수강료에 해당하는 책을 사서 집안에 들여 놓았다.

우리동네 제법 큰 서점에서 나는 브이아이피 고객이다.

그래서 집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고 오면 배달도 해준다.

오늘도 다늦게 도착한 책을 바라보며 아들아이는 책을 읽다가 잔다.

아들아이의 학습서 말고 내가 읽을 책을 고르러
조만간 한번더 가고 싶다.

서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