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익숙한 것과의 결별/구본형/생각의 나무
요즘에 보고 있던 서너 권의 책이 있었지만
읽던 책을 잠시 접어두고 먼저 보았다.
그리고 연필을 들고 책에 밑줄을 그어 가며
찬찬히 씹어먹듯이 책을 읽었다.
몸이 조금 피곤해서 감기기운이 있다고 느꼈다.
몸에 신호가 오면 나는 잠을 좀 많이 자두는 편이다.
피곤해서 오는 신호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주는 운동하러도 안가고
저녁시간엔 작은아이 동화책 읽어주고
아침시간엔 좀더 누워 있거나 책을 읽는 것으로 보냈다.
이책이 쓰여진 시기는 1990년대 말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던 구제금융의 시기였다.
대량실업과 실직에서
갈길을 잃은 직장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다.
저자는
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곳에 있든지
고용인이라는 의식을 버리고 경영인처럼 행동하여 행동과 작업의 반경을 넗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야 그다음해 다시 계약직으로 고용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며..
그러나...
내가 가장 감명깊게 느낀 대목은 그의 욕망의 해석이다.
노동의 시장은 크게 변화하였다.
과거 노동력 중심에서 지식과 핵심정보를 더 중시하고
비용도 그에 맞게 노동보다 핵심기술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지불된다.
그에 걸맞게 바뀌려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기술의 핵심에 대해 접근할 수 있고
자기를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고 있는 것과 현재의 직업이 만족할 만하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것이 다르다면
하루에 두시간을 내어 자신의 욕망을 위해 투자하라고 한다.
먼저 무엇을 원하는가 귀기울여야할 것이다.
욕망의 목록을 작성하고
당장 실천가능한 것과 시간이 걸리는 것들을 분류하고
그것을 이루어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변화에는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의 좋아하는 욕망을 향한 것이라면
기꺼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어려운 때에
자신의 시간을 모두 바쳐
회사나 직장에 충성하지 말 것
그것들은 언젠가는 고용이 끝나면 사라질 관계이므로
진정한 자기를 만들어가는 일에 하루에 두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한다.
그러다보면 어느날인가는 잘하게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그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맺는다.
"매일 두시간은 오직 자기만을 위하여,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하여 사용하라. 이 두시간은 어느 무엇을 위해서도 양보하지 마라. 그것을 파는 날, 그대는 노예가 된다.
............
내가 바라는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항상 약간의 흥분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길을 가고 싶다. 행복한
사람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낸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나의 꿈과 욕망의 목록
그리고 내가 써야할 두시간
깊은 자성의 시간을 거쳐 밑그림을 그려갈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