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스승의 날이었다.
그날 작은아들 선휘는 학교에 등교했다.
학교에 따라 안가는 학교도 많았는데 선휘는 등교를 했다.
같이 쉬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게 더 다행이었다.
저녁에 가방을 정리하다가
백설기를 랩에 싼 게 한 덩이 나왔다.
이게 뭐니?
응.. 형아랑 같이 먹으려고 남겨 온 거야..
그래?
어디서 났는데?
담임선생님이 주셨어..
그날 저녁 늦게 들어온 선재에게
선휘가 가져온 떡을 내미니
빙긋이 웃는다.
많이 늦게 들어온 어느날 저녁..
선휘는 형 옆에서 자고 있었다.
다음날 들으니
자려고 누워서 형에게 학교에서 지낸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그걸 들은 선재..
나에게 말하길..
학교에 선휘를 괴롭히는 녀석이 있는지
가서 혼 좀 내줘야겠어요..
선휘가 자주 거론하는 아이의 이름을 나도 듣고 있어서 알고 있었다.
물론 선재는 주먹을 휘두르는 아이는 아니다.
그냥 동생의 말을 듣다가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다.
서로를 아끼는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이뻤다.
늦게 들어오는 형이 오기 전 뭘 먹기 전에
형 것도 남겨주자...하고 말하면
기꺼이 고개를 끄덕이는
선휘의 마음씀도...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