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순식간에 내 심장에 들어와 앉았다.
구월 막바지의 새벽바람도
내 속에 자리했다.
가을을 타는 친구의 문자 메세지.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9월 말...
무심하게 아무 답도 안보내다가
보고싶다는 문자를 날렸으나
예상대로 묵묵부답..
내게 이런 문자를 보낼 수 있어서
그 친구는 행복한가?
아무 답이 없어도 그러려니 여기는
나는 무심히 덤덤하게
가을을 지난다..
정중앙으로...
며칠간 너무나 힘들었다.
시험기간이라 평소보다 두시간씩 더 보충을 했고
주말에도 수업을 했더니 죽을 맛이었다.
아침에 아이들 보내고는 쓰러져 두시간쯤 잤다.
자면서 꿈을 꾸었다.
한 친구가 꿈에 보였으나
깨어서 그냥 무심히 하루를 보냈다.
보고싶다 한들
오늘 볼 수 있을 것이며
내일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가디건을 걸치며
가을의 정중앙을 지난다.
아무래도 이번주엔
술을 마시게 될 것 같은 예감..
어제 장보다가
흑맥주를 두 캔 사다 놓았다.
어쩌면
술을 마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