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서가를 기웃거린지 몇 주만에 드디어 하권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하권을 다 읽었다.
궁중 무희에서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의 아내로 살다가
삶을 마감한
리심...
처음부터 끝까지 궁중에 살았다면
그녀의 죽음은 그와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넓은 세상을 맛보았고 느꼈던 인간이
다시 궁중의 무희로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마지막 춤사위를 마치고
선택하는 삶이
죽음이라는 극한 수단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멋진 춤사위로
다시 이전의 총애를 회복할 수도 있었을 것이나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한 존재감을 그렇게 죽음으로 선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1800년대의 인물을 2000년대로 살려
영혼을 불어넣어준
김탁환의
놀라운 글솜씨에 박수를 치며
9월의 아침을 맞는다.
한 인간으로 살아낸다는 것은
굴종의 달콤함을 버리고
당당히 자기의 목소리를 갖는 일이다.
수묵화에 채색을 입혀
생기를 불어넣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가장
나다운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