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넘어 귀가하여
작은아이의 숙제를 같이 봐주고 나니 11시가 훌쩍 넘었는데
아들아이가 국수를 삶아 달란다.
저녁 안먹었니?
오늘 큰아이 모의고사 보는 날이라 큰아이가 모의고사 보고 일찍 집에 와
형이랑 같이 있으라고 했더니 형이 저녁을 부실하게 먹인 모양이다.
몸에 좋은 것보다 입에 맞는 것을 대충 챙겨먹었으려니 짐작이 되었다.
며칠 전 장보며 사다둔 치킨 조각을 먹었을 뿐
입이 짧은 작은아이는 밥은 손도 안댄 모양이었다.
2단원 단원평가 점수가 45점이다. 그래도 1단원은 25점이었는데 그보다는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다.
선생님께서 오답을 공책에 다시 정리해오라고 시키신 모양이지만
우리 작은아들에게 그건 결코 아들의 숙제가 아니고 엄마숙제이다.
틀린 문제가 반이 넘으니 그걸 몇쪽이나 써대고 나니 아들도 나도 지쳐 있었다.
라면 안먹이기로 작정하고 멸치국물에 국수삶아준 탓으로
늦은 밤 국물 만들고 국수 삶아 아들녀석 앞에 대령하고 나니 12시가 넘었다.
이솝이야기 한 편을 소리내어 읽히고
내용을 요약하여 엄마에게 이야기하기를 시켰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대충 알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핵심을 잘 못짚어내었다.
그건 많이 읽어야 가능한 것일까?
그래도 일단은 짧은 이야기를 통해 독해력을 증진시키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나아지긴 하겠지? 낙관하려 하지만 늦은 시간에 기운은 빠지고 지친다.
큰아이는 역시나 수학에서 점수변동이 없고
외국어는 좀 올랐다.
인강을 듣고 열심히 따라한 효과이려니 여기니 기특했다.
아침마다 학교에 가서 PMP에 담아간 듣기도 하나씩 하더니 듣기도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기운빠져 하는 아들에게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하며 다독이며 재웠다.
오늘은 정말로 피곤하다.
너무 늦는날은
잠들어 있는 아들을 아침일찍 깨워
학교숙제를 부랴부랴 하기도 한다.
그래도 방과후교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없다.
결국은 내몫이려니 여기기 때문이다.
고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