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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에 솜이불

 

불볕더위가 닥치기 전까지 솜이불을 덮고 잔다.

어제 습하고 더웠는데도 저녁에는 쌀쌀했다.

산 밑 공기가 시원하게 들어와 어젠 창문을 닫지 않은 채로 열어놓고

솜이불을 덮고 잤다.

 

아이들을 엎어서 재운 탓인지

우리아이들은 내가 한번씩 안아서 재워주고 싶어해도 늘 답답하다며 도리질을 한다.

 

지금 작은아이는 안고자기 딱 좋을 만큼 아직 덜 자랐는데도

답답하다며 품을 벗어난다.

 

그리하여 나는 애정결핍증 환자처럼 낡디낡은 쿠션을 안고 자거나

묵신한 솜이불을 의지해 잠을 청한다.

 

솜이불이 내겐 남편이고 친구이고 애인인 셈?

아직까지 수면양말도 내 잠자리동무이다.

 

월드컵이 시작되던 12일부터 마신 나의 술 다이어리..

12일 맥주피처 1병 그리스전

14일 청하 1병

17일 맥주3병 아르헨티나전

18일 청하2병 모임이 있었는데 그멤버들 중 나만 술을 마신다.

19일 청하 1병

21일 생맥주 1500cc

23일 캔맥주 1캔

26일 맥주 1병 우루과이전

27일 백세주 1 1/2 즉 1병반

 

내 치사량은 맥주는 2000cc 이고 청하는 2병이다.

 

대취하도록 마신 적은 없는데

찔끔찔끔 꽤 마신 셈이다.

 

소주가 입에서 멀어지게 된 것처럼

이 모든 알콜이 내 입에서 멀어지게

성령이 불같이 내게도 임하시기를!!

 

솜이불에 내가 마신 알콜을 부으면

푹 젖어버렸을까?

 

몸 컨디션이 안좋다.

아침에 블랙커피와 호두과자로 끼니를 채우며

혼자 넋두리

 

 

비우는 게 늘 어렵다.

 

빌려준 10권의 책 중에서 두권은 그냥 가지라 했고 8권을 돌려받았다.

그리하여 쌓여있는 책뭉치를 바라보며

책을 좀 솎아내고 치울 생각을 한다.

 

 

그처럼

내 머리도

비워지기를 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