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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교환/ 편지


어제는 중랑천 운동을 다녀와 아주 잘잤고.. 자수 숙제를 하던 중... 황샘에게 전화가 걸려와 저도 궁금하던 차에 선생님을 뵙고 왔어요.

염색을 안하기로 하신 후 강경화 장관처럼 은발.. 이제 백발.. 그래도 선생님머리는 윤기가 있더라구요..

그렇게 은발과 백발을 당당히 하시기로.. 일년쯤 되었을까요.. 염색머리 자랄 때까지 한동안 모자를 쓰고 다니시더니 이젠 그대로 다니시죠.

어찌 생각하면 나이들면 그도 하나의 당당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이제 하나둘 생기는 흰머리를 뽑지 않아요..

이젠 그 흰머리들과도 친하게 지내기로 작정한 지 좀 되었거든요.

나이 오십 넘었는데 보이는 흰머리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여기니까요.


가정식백반을 먹고 나니.. 커피 마시러 가겠냐고 하시는데.. 그냥 집으로 가서 마시자고 뭐하러 물값에 돈들이냐고

매우 현실적인 제안을 했지요.. 마찬가지로 우리집에 오셔도 제가 풀코스로 디저트 과일까지 늘 드리긴 하지만요.

선생님의 책상에 보니...

이쁜 매트가 눈에 보입니다. 이 매트에 노트북을 얹어놓으셨는데 이쁘다고 했더니.. 그걸 쭉 빼더니 가지라고 주십니다.

사실 저는 바느질하는 여자라.. 이 정도는 손바느질로 만들 수 있는데도.. 주는 것을 넙죽 받아옵니다..

아우 이쁘다 하면서요...


그랬더니 좀 있다가... 오설록의 허브티를 주십니다.

선물받은 것인데 잘 안마시게 된다면서요..


헉.. 우린.. 이렇게 서로에게 별로인 물건이 들어오면 떠넘기는 사이? ㅎㅎ

마구 비난했지만 그것도 가방에 넣어서 가져왔어요.

저야 카페인 중독자이지만...

겨울날이 되면 찬 물 대신에 따끈한 물을 마시고 싶어질 테니까요.. 음.. 우리집에도 꽃차도 있고

같은 브랜드의 오설록 무슨 허브티도 아들녀석이 사무실에서 선물받은 것이라고 집에 나이드신 어머니? 드시라고 챙겨와서 그것도 있는 걸요..

그래도 변하는 것 아니니 그 마음을 받아드립니다..ㅋ


명절에 친정올케가 싸준 송편..에.또 언니가 나누어준 낱개 포장된 찰떡도.. 저도 황샘 만나러 가는 길에 작은 쇼핑백에 담아 가져갔어요.

송편 드셨냐고 하니 안드셨다고.. 어머나.. 너무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떡을 내밀었더니 잘 받아주십니다.




 그 매트는 집에 가져와 이렇게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하는 용도로 탈바꿈...

그 밑에 스프링노트는 선생님이 오늘 선물로 주신 것..

이건 뭐죠?

다이소에 갔다가 특이한 노트라서 사오셨다고 제게 선물로 주십니다..

요즘에 노트 사용할 일이 있겠느냐고 되물으니..

필요 없으면 도로 내놔.. 하십니다..

그럴 리가요..

제가 종이 좋아하는 것이야 잘 아시면서...ㅎㅎ

그렇게 넙죽 이 노트도 받아들고 왔습니다.

이렇게 물물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저는 형이하학적 인간이라 먹는 것을

황샘은 형이상학적 인물이신지라 노트를 그렇게 수준에 맞게 주고 받습니다..ㅎ

 저녁에 큰아이가 퇴근하고 와서... 이마트에 이어폰 구매하러 가야한다 해서 산보겸 이마트에 다녀왔어요.

앗.. 웰치스.. 젤리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도 상륙...ㅎㅎ

반가워서 한 컷.. 그러나 사진 않았어요..80개 너무 많아요...ㅎ

저녁시간이라 또띠야에 치킨 들어간 스낵랩을 6개들이 6천900원에 사왔어요.. 원래 만 원 정도 하는 걸 3천원 정도 세일하는 거죠..

저녁시간이니.. 아들이 낼 아침으로 먹고 간다해서 사왔어요.


돌아다니며.. 소세지 문어숙회.. 빵 이런 거 시식용으로 같이 먹으며 돌아다녔지요..ㅋㅋ

 

지금은  이렇게 수다를 하고 있어요.. 집에 돌아와서 말이죠...


저는 이제부터.. 자수 좀더 하고 이제 누워서 쉬어야지요...

알파벳이 갯수가 많으니 시간이 좀 걸리는 걸요...





저녁시간에

오늘은 차분하게 모든 소리를 꺼놓고 바람소리만 들리는 시간에

고요한 메일을 보냅니다.


9월의 어느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