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도 확진자가 되어 자택격리를 하는 중
2주째 교회에 못가니 친하게 지내던 열 살 연배의 권사님이 전화를 해 오셨고..
나처럼 백수를 누리는 친구가 자주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어주었고
동네 아는 중국어 선생님이 손수 장봐서 우리집 문고리에 걸어주고 가며
먹으라고 달걀 한 판과 샌드위치를 사서 주고 가셨다.
입맛 없는데 약을 먹어야 하니 굶을 수는 없고 주고간 달걀으로 달걀말이 해서 밥을 먹었고
밥 대신 샌드위치로 끼니를 대신했으니 고마운 일...
또 멀리사는 작은오빠가 조카 시켜서 카톡선물로 홍삼도 보내주었고
언니가 입 맛 없는데 밥 먹으라고 새로한 겉절이를 집앞에 주고 가심..
세상이 참 따뜻한 것을 새삼 감사드린다.
그러나 나아질 것 같은 기침이 끝나지 않아 오늘도 약을 추가로 주문했다.
봄날은 이처럼 하릴 없이 가고 있는데
약기운에 취해 또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