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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24.2.9

엄마가 황망하게 가셨다.

상태가 안좋으신 걸 눈치챘지만 목요일에 찾아뵙고 엄마가 잘 견뎌주시리라 내 마음만 편하게 여기고 엄마를 두고 나와 나는 집에 와 잘 잤고..

다음날 오후 두시 30분경 오빠의 급박한 소식을 전해듣고 10분 후 엄마의 부음을 들었다.

마지막 열흘을 진통제에 의존하며 견디신 엄마는 금요일에 가셨다.

툭 실이 끊어지는 것처럼 그렇게 홀연히 떠나셨다.

엄마랑 코드 안맞는다고 울엄마 계모같다고 떠들었던 것은 엄마가 정말로 계모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렸던 어리광이었고

엄마가 언제나 계실 줄 알고 부린 치기였다.

 

나랑 꼭 서른 살 차이나는 울 엄마 보경여사님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셨다.

아버지 옆자리로...

아버지 고향을 지키는 아버지의 사촌들.. 내게는 오촌 당숙들이 오셔서 도와주셨다.

 

엄마의 사촌형제 내게는 사촌이모가 군산에서 엄마의 마지막을 보려고 오셨다.

울엄마 집안에서 왕언니라 사촌이모들에게도 늘 큰 언니이셨다. 

엄마를 아버지 옆에 모시고 돌아와..

 

몇년 전 엄마와 오빠와 함께한 전주여행을 떠올려본다.

그때 울엄마 이렇게 이미 작아져 계셨던 것을...

엄마딸도 그사이 늙어버렸다.

그때는 50대였고

지금은 60대로 진입중..

 

엄마의 딸로 살게 해주셨던 것을 감사 또 감사드린다.

 

울엄마 보경여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