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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시리게 푸른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습니다.

 

 모두다 잠시 정지시켜놓고

 

 아무 근심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을 느끼며

 

 가을을 맞고 싶습니다.

 

 

 추운날 쌀쌀한 공기를 너무나 좋아해도

 

 더 껴입을 수 있는 겉옷을 챙겨들고

 

 노랗게 빨갛게 물드는 낙엽이 깔린 길을 걷고 싶습니다.

 

 

 어느날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로

 

 아는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술약속을 할지도 모릅니다.

 

 

 치렁거리는 치마를 입고

 

 집시처럼 자유로운 정신과 마음으로

 

 머리카락 바람에 흩날리며

 

 가을을 맞이하러

 

 외출합니다.

 

 

 이미

 

 제 안에는

 

 바람기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바람기가 말이죠.

 

 

 그게 바람처럼 지나간다 해도

 

 붙잡을 수 없는 애인이라 해도

 

 기다립니다.

 

 

 나는 그에게 속수무책으로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위인이거든요...

 

 

 그래도 기다립니다.

 

 아무리 해마다 내 마음을 흔들고

 

 속절없이 가버리는 연인이라 해도

 

 기다립니다.

 

 

 나의 연인

 

 .

 .

 .

 .

 

 .

 .

 

 2005년...

 

 그는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