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저의 집에도 이와 매우 흡사한 크기의 더블이불이 있습니다.
퀼트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디언의 길, 칠면조의 발자국, 바구니, 드레스덴의 접시, 소나무, 만화경,
술주정뱅이의 길, 카드트릭, 나비넥타이, 베들레헴스타... 정도가 기억나는 패턴이네요.
여기 보이는 것은 제가 초급반 3개월을 마치고 중급반 때 배운 것인데 24패턴이고 일주일에 하나씩 완성하고 9개월쯤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것 말고도 고급반을 마치고 <선보넷 수> 시리즈로 아플리케한 것도 하나 완성했는데 저는 두개다
이불로 사용합니다.
퀼트는 하나하나 조각을 완성하고 나면 전체조각을 이어붙이고 퀼트솜을 사이에 끼우고 밑에 안감을 대고 손으로 누벼주기 시작합니다.
올록볼록한 느낌이 너무 좋지요.. 요즘같은 겨울이 되면 퀼트이불을 펼쳐놓고 누벼주는 퀼팅을 하면
참 좋지요..
몰입해 무언가 할 것이 있다는 그것
그것때문에 퀼트에 몰입했습니다.
지금 저의 몰입은 삶이라는 과제이고
생활이라는 숙제입니다.
즐거워 비명을 지르는 몰입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아들 둘에게 몰입하기
그리고...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실력에 몰입하기...
그것이 모여서 한조각한조각 완성되는 퀼트이불처럼
제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여깁니다.
깊어가는 겨울밤.
시험공부에 지친 아들을 재우고 저도 곧 자러 갑니다.
어느날
제 삶이 하찮게 여겨질 때
그 하찮은 시간들이 모여
이처럼 아름다운 이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을 기록하며 잠이 듭니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늦은밤 혹은 새벽에
푸른 자취로 다녀가시는 분들
좋은 꿈 꾸시고
행복을 여시는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