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머물지않는 바람님2006/12
열여섯 아니
열살부터
죽음을 생각했다.
열살 때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에 뵈면
며칠이고
죽음만 생각했다.
그리고...
삶이 너무 권태로워
열여섯에
꿈꾸었다.
자살의
그 달콤한 유혹을...
너무 무서웠지
죽는다는건...
그러나
열여섯의 다시 배가 되었어도
두배를 훌쩍 넘긴
지금에도
나는 살아있다.
선홍의
붉은
욕망과
삶의 끈덕진
집착으로...
오히려
그리워하지
열여섯
그 나이 때
생활이 뭔지 몰랐던
그 철없던 시절의
달콤한 유혹을...
하지만
난 죽지 않았지.
추운 겨울이 와도
아직도 매달려 있다.
대롱대롱
아직은
생활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찌든 내 나는
생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