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읽기

요즘 셜록홈즈를 읽는다.

아가사크리스티는 내가 참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이다. 머리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내호사취미의 하나라 해도 좋지만 나는 오만하게도 나보다 머리좋은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

예측을 불허하는 추리소설이나 반전이 뛰어난 책들을 만나면 그래서 몰입해 보는 재미를 누린다.

오늘로 또 다른 추리작가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두권째를 손에 집어든다.
코카인을 팔에 주사하는 홈즈에게 룸메이트가 그건 안좋으니 하지 말라고 하니 우리의 뛰어난 탐정 홈즈는 말한다.

내 두뇌를 잠자게 하는 이 상황이 견딜 수 없다고 말이다.

나는 탐정은 아니지만 나도 이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때로 지겹다.

나는 졸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감겨드는 눈처럼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감겨드는 이 상황이 늪처럼 감겨온다.

추리소설에 빠지는 때는 아무 생각없이 쉬고싶은 여가가 필요한 신호다.

나도 쉴 시간이 필요한 가 보다.

치밀한 정황에 근거해 논리적 추론을 펼쳐가는 홈즈에 빠지며 이봄을 맞는다.

봄이 오고 있다.
봄바람에 휘날릴 머리카락만큼 나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봄을 기다린다.

셜록홈즈의 두뇌게임에 빠지며 봄을 기다린다.

연두빛 스웨터라도 하나 마련해야겠다.

봄을 기다리는 내 염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