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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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자려고 누웠다가
타계한 노시인의 사진과 함께
이 시를 읽었다.
잊혀지지 않는 존재?
쓸쓸한 일이다.
우리는 시간이란 배를 타고 지나가는 나그네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