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연락이 되지 않던 동창을 우연히 교보에서 만나게 되어 친구들 모임을 주선하게 됐다는 대학친구의 전화를 받고 유쾌했지만 막상 그모임엔 나가지
않았다. 특별히 기피한 이유는 없다. 그주간에 다른 여러가지 잡다한 행사가 많아 심신이 피곤했을 분이다.
그러다가 동창모임을 갖기로 했다는 전갈을 받았다.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역시 별로 내키지 않는 건 어줍잖은 자존심인지도 모르겠다.
별로 성공하지도 또한 잘나가는 남편을 만나 그리 잘나가지도 않고 있다는 게 내 한계로 내면에 울리는 소리인지도 모른다.
면면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공부를 좋아했던 친구는 서울근교의 모대학 전임이 되었다. 나도 그친구보다 더 공부를 좋아했지만 이어서 공부하지 못했고 공부 하나에 목숨걸지 못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사람이 돼버렸다.
또 몇명은 학교 교사가 됐다. 서울에도 있고 수원에도 있고 고향 모교에 내려가 교사를 하는 친구도 있다. 순위고사를 보지 않고도 재주껏 알맞게 교사가 됐다. 내 부모님이 가장 원한 게 내가 원하던 교수도 소설가도 아닌 교사였건만 나는 그것도 이루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단하나의 염원이었던 작가로서의 희망도 오래전에 접은 채 나는 국문과란 델 겁없이 선택했고 아무런 오기도 부리지 못한 채 작가가 되려는 치열한 노력 없이 포기하되 그 열정은 늘 간직한 채 문학애호가로 그렇게 늙어가고 있다.
반면 우리중에 소설가도 한명 나왔다.
또 동화작가도 나왔다.
꽤 괜찮은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걸로 봐서 어느 정도 인정은 받나보다.
그리곤 대체로 책이나 끼고 사는 서생아줌마들이 됐다.
어쩌면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은 모두 핑계인지 모른다. 치열하게 끌어안고 살아내지 못한 내 삶에 대한 모자란 열정 때문이지 내가 원하던 이름의 대학에 못가서도 아니고 부모의 백그라운드가 대단치 못해서도 아니다.
그저 내 탓일 뿐이다.
그래도 동창회에 가면 학교 졸업 이후 내 모습은 어찌 비칠지 사뭇 걱정이 된다.
술 잘마시는 친구들을 만나 함께 우리가 과가로 부르던 노래들을 부르며 웃을 수 있을런지...
그러다가 동창모임을 갖기로 했다는 전갈을 받았다.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역시 별로 내키지 않는 건 어줍잖은 자존심인지도 모르겠다.
별로 성공하지도 또한 잘나가는 남편을 만나 그리 잘나가지도 않고 있다는 게 내 한계로 내면에 울리는 소리인지도 모른다.
면면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공부를 좋아했던 친구는 서울근교의 모대학 전임이 되었다. 나도 그친구보다 더 공부를 좋아했지만 이어서 공부하지 못했고 공부 하나에 목숨걸지 못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사람이 돼버렸다.
또 몇명은 학교 교사가 됐다. 서울에도 있고 수원에도 있고 고향 모교에 내려가 교사를 하는 친구도 있다. 순위고사를 보지 않고도 재주껏 알맞게 교사가 됐다. 내 부모님이 가장 원한 게 내가 원하던 교수도 소설가도 아닌 교사였건만 나는 그것도 이루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단하나의 염원이었던 작가로서의 희망도 오래전에 접은 채 나는 국문과란 델 겁없이 선택했고 아무런 오기도 부리지 못한 채 작가가 되려는 치열한 노력 없이 포기하되 그 열정은 늘 간직한 채 문학애호가로 그렇게 늙어가고 있다.
반면 우리중에 소설가도 한명 나왔다.
또 동화작가도 나왔다.
꽤 괜찮은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걸로 봐서 어느 정도 인정은 받나보다.
그리곤 대체로 책이나 끼고 사는 서생아줌마들이 됐다.
어쩌면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은 모두 핑계인지 모른다. 치열하게 끌어안고 살아내지 못한 내 삶에 대한 모자란 열정 때문이지 내가 원하던 이름의 대학에 못가서도 아니고 부모의 백그라운드가 대단치 못해서도 아니다.
그저 내 탓일 뿐이다.
그래도 동창회에 가면 학교 졸업 이후 내 모습은 어찌 비칠지 사뭇 걱정이 된다.
술 잘마시는 친구들을 만나 함께 우리가 과가로 부르던 노래들을 부르며 웃을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