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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우렁각시

내일이 보름이라고

오후에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물에

찰밥에

갈치조림을 해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엄마와 와계시는 우리집은

윤이 난다.

청소해서 반들반들 윤이 나고

아이들은 허물벗은 듯이 말끔해져있다.

 

내일 먹을 부럼까지 챙겨오셨다.

 

그런데  난

너무 아파서 입맛이 썼다.

물말아 밥을 겨우 비우고 나니

다시 오한이 난다.

 

보너스같은 우리 엄마

 

내겐 우렁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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