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깨어
물 달라고 하는 둘째 아이 때문에 잠이 깨었다.
물을 마시고 잠도 안자고 어젯밤 읽어준
동화책을 뒤적이며 혼자 중얼거리며
내용을 꿰 맞추며 책을 읽는다.
내가 큰아이를 붙잡고
공부를 시키고 있으면
이 녀석은 저를 안봐준다고 샘을 내는지 꼭
사고를 친다.
여름에 어느날인가도
큰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아들녀석 공부를 봐주는데
작은아이가
비명을 질러 가보니
내가 안보는 사이에
무선다리미를 꺼내어
충전을 하고
그걸 만지다가
팔뚝을 좀 데었다.
내가 좀
단순한 사람이라
동시에 여러가지를 못한다.
큰아이에게만 온 신경이 몰입돼 있다보니
작은아이는 또 저 혼자 노는가보다 짐작했지
눈으로 보면서도
다리미만지는 것을 못 본 것이다.
높은 곳에 올려 놓았는데도
뭘 대고 올라가 꺼내었던 것이다.
어제는
과일을 주려고 보니
손이 진흙투성이라
나는 큰아이의 준비물에서 며칠 전
찰흙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큰아이에게 그걸 어디에 둬서 얘가
이렇게 만지게 만드냐고 말하곤
손을 씻기고 보니
그게 찰흙이 아니고
화장품의 파우더였다.
내가 다쓴
파우더를 만지는 것이려니 짐작하고
크게 야단을 안쳤다.
그런데
아뿔싸
내가 얼마전 새로 구입한
파우더를 며칠 쓰지도 않았는데
녀석이 다 엎어놓은 것이다.
어찌나 샘이 많은지
저만 봐줘야 하는데
형하고 뭘 하고 있으면 이렇게 사고를 친다.
욕심많고 샘많은 우리둘째
선휘가
일찍부터 깨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