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늘어지게 자고
아무 근심도 없이 푹 쉬었다.
약간의 만성피로증세가 있어서 목소리는 약간 쉰소리가 나곤 했었는데
말을 별로 안하고 지냈더니
정말로 오랜만에 노래부르는데 목이 부드러웠다.
교회예배에 가서 찬송가를 부르는데
무엇이 걸린 것처럼 늘 깔깔하던 목소리가 오늘은
술술 나와서
그동안 내가 내 목소리를 참 혹사하고 살았단 생각을 했다.
어제 저녁부터 다음주 다시 일할 준비를 하느라
일주일동안 구석에 박아놓았던 서류들을 챙기고
오늘은 다른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종이와 글자와 씨름하고 있다.
아마도 밤이 되어야 대충 마무리 될 것이다.
아들아이와 하루종일 눈맞추며
끼니를 챙겨주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엄마얼굴보기 어려웠던
네살짜리 작은아이에게
모처럼 행복한 나날이었으리라고 짐작해 버린다.
내일이 오면
새벽에 눈뜨고
아침을 열어가겠지.
늘어질 수 없는 긴장을 유지하며...
치열한
삶의 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