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에 있는 백화점에 일이 있어 갔다가
향수 한병을 샀다.
향좋은 비누선물을 받으면 옷장 서랍에 넣어두고
옷을 꺼내 입을 때마다 느껴지는 비누냄새에 코를 킁킁대며
좋아한 게 전부인 내가
느닷없이 향수를 샀다.
같이 백화점에 들른 지인이
자기 전에 향수를 잠자리에 뿌리고 자면
기분좋은 잠을 잘 수 있다는 한마디에 현혹돼
나도 향수를 사버렸다.
그리곤 잊고 있다가
오후에 방안에 좀 뿌렸더니
아들놈이 무슨 냄새냐며 반색을 한다.
아로마요법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한다.
향수 한병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우리의 단조로운 삶이 아닐까?
기분좋은 냄새를
주변에 풍기며 살아야겠다는 반성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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